죽고 살리는 믿음의 강력한 힘!

1970년대에 의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한 연구를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로체스 대학의 심리학자 아더(Robert Ader) 박사는 쥐를 대상으로 조건반사를 유도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는 쥐가 좋아하는 사카린 설탕물을 주었고 그와 함께 구토 유발 약물인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를 투약하였다. 조건반사 결과, 쥐들은 설탕물 마시는 것을 피하게 되었다.
아더 박사가 쥐에게 설탕물 주는 것을 강제로 하였을 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설탕물에 의하여 쥐들이 모두 죽어 버린 것이다.
그 원인은 설탕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약물의 부작용인 면역계가 파괴된 것이었다. 
아더 박사는 사람들에게서도 그러한 현상을 관찰했다.
아더 박사는 이 이상한 현상, 즉 설탕물이 면역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정리하여, 1981년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이라는 이름으로 한권의 책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이 정신신경면역학의 시초가 되었다.
다시 말하면, 정신신경면역학이란 생각, 믿음, 감정이 신경을 통해 면역에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에 관한 학문이다.
그러면, 그런 믿음으로 인해 죽는 일이 쥐에서만 발견될까요?
2012년에 발표된 위스콘신 대학교의 Kelly 박사 팀의 다음 연구를 보도록 하십시다.
미국 성인 3만 명을 대상으로 8년간 시행된 한 연구에 의하면, 그 전해에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한 사람들 중 ‘스트레스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건강에 적게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한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43% 더 높았다. 
이 연구는 특히 스트레스 자체가 아닌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믿음’이 그러한 차이를 만들어 낸 것에 주목하였다.
연구가들은 그러한 믿음으로 인해 그 8년 동안 약 182,000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하고, 그 숫자는 미국인 사망원인 15번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추정하였다.
이와 같이 동일하게 스트레스 사건을 겪는다 할지라도 그 사건을 보는 믿음에 따라 반응이 변하고 건강도 달라질 수 있다.
앞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나쁘게 될것을 믿으면 나쁘게 된다. 이것을 ‘노시보’라고 부른다. 
1987년에 발표된 한 사례에 의하면, 한 여성은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가 심하여 고통을 호소하였다.
의사들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되자 그녀에게 ‘새로운 지극히 강력한 경이적인 약’이라고 하며 한 가지 약을 주면서 메스꺼움이 의심할 바 없이 낫게 할 것이라 하였다. 
그녀가 약을 먹은 후 20분이 되지 않아 메스꺼움은 사라졌고, 객관적인 위장 테스트 결과는 정상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실상 그녀에게 준 약은 메스꺼움을 덜어 주는 약이 아니고 도리어 메스꺼움을 일으키고 구토를 일으키게 하는 토근제 시럽이었다.
이 경우에 있어서 약이 구토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는 위약효과가 그 약 자체의 약리작용의 정반대 효과를 낼 정도로 강력하였던 것이다.
우리가 좋게 될 것을 믿으면 좋게 변한다. 이것을 ‘플래시보’라 부른다.
2002년에는 브루스 모슬리(Bruce Moseley) 정형외과 전문의가 주도한 의료팀이 관절경 무릎수술 비교실험을 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180명의 관절염 환자들을 무작위로 나뉘어서 한 집단은 무릎수술을 받게 하였고, 또 다른 집단은 정교하게 고안된 가짜 수술을 받게 하였다. 
가짜 수술을 받은 집단은 진짜수술과 동일하게 무릎 부위를 절개하고, 타인의 수술 장면을 자신의 수술처럼 비디오로 보여 주었다. 
세척 과정에서 나는 소리를 내고 물을 튀기기까지 했다. 그리고 무릎을 봉합하여 수술자국이 남게 하였다. 
그 결과, 예상대로 진짜 수술을 받은 환자의 3분의 1에게서 무릎 통증이 사라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 집단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관절경 무릎수술이 매년 70만건 시술되고 건당 $5,000이 들어 총 40억 달러가 소비된다
다시 말해, 위약효과가 활용된다면 많은 무릎 수술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을 보여준다.
그 후의 여러 가짜 무릎수술 연구들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 주었고, 연구가들은 위약 효과를 경시하지 말라고 권고하였다.
하바드 대학교 교수이며, 36년간 위약효과에 대해 연구해 온 어빙 커쉬 박사(Irving Kirsch)는 CBS 60 Minutes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였다. 2012년 2월 19일에 방영된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위약 효과가 있는가?’는 제목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사람들은 약을 사용할 때 나아진다. 그렇지만, 그것은 약의 화학적 성분 때문에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주로 위약 효과 때문이다. 위약 효과와 항우울제 약의 효과 차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거의 없다.”
위약효과는 진통제뿐 아니라 편두통, 요통, 궤양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사용된다. 
이러한 위약효과는 환자가 자신이 나을 것이라 믿고, 낫는 모습을 바라보고 기대한 결과로 생긴 것이다. 우리는 믿음, 희망, 기대의 힘이 강력하고 신속한 치유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하바드 의대 제롬 그룹맨(Jerome Groopman) 박사는, “희망의 진정한 생리학이 있다. 믿음과 기대—희망의 핵심 요소인—는 뇌의 엔돌핀과 엔케팔린을 분비시켜서 통증을 차단시킴으로써 모르핀의 효과를 모방케 한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의 믿음과 보는 시야에 따라 건강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나는 아내의 변모를 보면서도 그것을 느끼게 된다.
여러 해 전까지 아내는 어느 곳이 아프다 느끼면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좋지 않은 방향으로 상상하고 걱정하곤 하였다. 그렇게 아픈 데 민감하게 느끼고 생각할 때는 종종 아픈 곳이 많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아픈 것에 민감하여 주의집중하고 언급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해로운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에는 아픈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부정적인 상상을 하며 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잘 나을 것이라 말하며 문제없을 거라고 여길 때부터 더 건강하고 튼튼해진 것을 보았다. 
이제 사람들이 건강을 물어 보면, “저는 튼튼해요” “무쇠예요”라고 답하는 데, 정말 자신의 생각과 반응대로 이전보다 건강하고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흔히 병에 걸릴까 위생 등 여러 모로 신경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병약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앞의 사례들과 같이, 실제로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믿으면 실제로 그런 것과 같이 작용한다.
이것은 우리의 믿음과 보는 시야에 따라 건강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성경에는 ‘네 믿음대로 되리라’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정신신경면역학을 연구하면서 더욱 이 말이 실감나게 전해진다.
앞의 사례들과 같이, 없는 것이 믿음으로 인해 생겼습니다. 그리고, 있는 것이 믿음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앞으로 건강해질 것이라고 강력하게 믿는다면, 여러분의 건강이 여러분의 믿음을 따라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여러분께서 긍정적이고 강력한 믿음을 가지셔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 내용은 박정환박사의 책 ‘너머 보고 기뻐하라’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