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믿음의 치유 효과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1960년대에 24마리의 개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상자 속에 집어넣고 바닥에 전기 충격을 주는 실험을 하였다. A그룹은 전기 충격을 받지만, 코로 지렛대를 누르면 전기 충격이 꺼지도록 했다. B그룹은 상자 속에 지랫대가 없어 어떻게 해도 전기 충격을 막을 수 없다. C그룹은 전기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비교 집단이다.
24시간 이후 개들을 다른 상자에 옮겨 놓고 다시 전기 충격을 주었다. 개들은 상자 중앙에 있는 나지막한 담을 넘으면 쉽게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다. A그룹은 담을 넘어 탈출했지만, B그룹은 담을 넘을 시도도 하지 않고 전기 충격을 당하고 있었다. 자신이 뭘 해도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는 무기력에 빠진 것이다. 이 현상을 셀리그만은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불렀다. 무기력도 학습된다는 의미이다.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것은, 반복되는 실패의 경험으로 인해 자신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황조차 그것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 자포자기 해버리는 상태를 말한다.
새끼일 때 발이 밧줄에 묶여 움직이는 것이 제한된 코끼리는, 커서도 작은 밧줄 하나만으로도 무기력해지는 것 역시 ‘학습된 무기력’ 현상이다.
그와 연관된 한 실험에서는, 쥐들에게 암세포를 주입시킨 후에 다음 날 전기쇼크를 피할 수 있는 그룹, 피할 수 없는 전기쇼크를 가한 그룹, 전기쇼크가 없는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하였다. 한달 후, 전기쇼크를 받아도 지렛대를 누르면 피할 수 있는 그룹은 63%가 암을 거부하였다. 피할 수 없는 전기쇼크를 받은 그룹은 27%만 암을 거부하였고, 전기쇼크가 없는 그룹은 54%가 암을 거부하였다.
예상된대로, ‘학습된 무기력’ 쥐들의 암 거부율은 최저였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주목할 것은, 전기쇼크가 없었던 그룹보다 전기쇼크를 받아도 그것을 스스로 관리한 그룹의 암 거부율이 더 높은 것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교훈이 있다. 암 환자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보다, 비록 암에 걸렸을지라도 자신이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암에 도전하는 긍정적 자세가 훨씬 치유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다.
암에 걸렸을지라도, ‘암은 죽는 병이다. 피할 방법이 없다. 속수무책이다.’라고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환자와 ‘암은 반드시 낫는다. 피할 방법이 있다.’라고 믿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환자와는 치유 결과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
많은 질병들, 특별히 암은 속절없고 희망없는 시야로 야기된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된다.
예일대 의대 버나드 시걸(Bernard Siegel) 암전문의는 “암은 세포의 수준에서 경험된 좌절감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좌절감을 무시한다면, 몸은 사망 메시지를 받게 된다. 만일 우리가 통증을 다루면서 도움을 찾는다면, ‘삶은 힘들지만 바람직한 것이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고 면역계는 우리가 삶을 유지하도록 일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앞날에 대한 희망, 믿음을 가져다 주는 시야(비전)이야말로 질병 등 각종 시련들을 극복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한번은 이러한 건강강의 후에 한 목사 사모님이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셨다.
이분은 큰 소리로 인해 고통당한 후에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되어 어지럽고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고 울리기도 하여 괴로워서 죽고 싶은 심정을 가졌다. 그로 인해 가족과 함께 기도를 많이 하셨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1990년대에 발간한 ‘재창조(Re-Creation)’ 건강지를 읽게 되었는데, 그 기사에서 사람이 믿는다면 그것이 우리의 몸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치유력을 가져다 준다는 내용을 읽게 되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갑자기 자신의 귀도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기대가 생기고 나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나고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밖은 춥고 눈이 쌓였는데, 밖으로 나가서 활발하게 걷게 되었다.
걷고 있던 중, 전화가 와서 무심코 휴대폰을 들고 아들과 통화를 하였는데, 도중에 깨닫고 보니 자신이 전혀 들리지 않던 귀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으로부터 귀가 완전히 나았다고 하셨다.
자신이 믿고 바라 보는대로 몸의 세포들이 즉시로 반응하여 기적적인 치유가 일어난 것이다.
이와 같이 믿는다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고,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